1. 클렌징
피부는 피지와 땀, 염분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등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산화, 분해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피부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과정을 클렌징이라고 합니다.
클렌징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노폐물로 인해 피부의 정상적인 분비작용과 신진대사 등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고, 여드름이나 피부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내 피부에 맞는 클렌징 라인을 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pH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2. pH
pH는 수소이온 농도를 지수 함수 단위로 변환해 어떤 물질이 용액 속에 용해된 수소이온의 농도를 나타냅니다. 피부의 pH는 피부 표면에 증류수를 소량 첨가해 측정한 pH를 말하는데, 피지의 지방산과 땀의 젖산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즉, 피부의 pH는 피부 자체의 pH가 아닌 땀과 피지가 혼합되어 피부를 덮고 있는 피지 막의 pH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 표면의 천연 방어 기능을 담당하는 얇은 산성 막은 땀 또는 피지 분비물에 포함된 지방산과 피부 표피세포들로 구성된 찌꺼기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이 산성 막은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피부 표면에 존재해 감염, 자극, 가려움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군이 지나친 증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피부의 pH는 인종, 성별, 나이, 환경, 부위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지성피부는 pH4.5~5로 정상 피부에 비해 지수가 낮고, 건성 피부의 경우 pH6~6.5로 정상 피부인 pH5.5에 비해 지수가 높습니다. pH 지수가 높을수록 건성 피부, 민감성 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피부의 조건은 pH5.5 수준인 ‘약산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약산성 상태는 수분, 전해질 손실을 막는 피부 장벽이 탄탄하고 피부 손상과 회복에 필요한 요소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지기 때문에 피부가 오랫동안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또한 표면의 산성만이 문제를 일으키는 알칼리성 세균과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줘 균형 있는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는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박기 위한 두 가지 장치가 있는데, 하나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천연보습인자, 그리고 하나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구성된 세포 간 지질입니다. 그중 각질층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질 성분은 약산성인 환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즉 피부 환경이 약산성이면 지질 막이 튼튼해짐에 따라 건강한 피부 장벽을 이루며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 보습감 있는 탄탄한 피부가 되는 것입니다.
한편 피부에는 유익한 세균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를 피부 상재균이라고 합니다.
이 균들은 피부 안팎으로 존재하는데 피지 성분 중 하나인’ 트라이글리세라이드’를 분해하고 세포 간지 질의 지방산을 만들어냅니다. 말 그대로 지방산은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산성의 환경에서는 알칼리성 환경을 좋아하는 유해균이나 박테리아가 살 수 없습니다. 약산성 피부가 유해 세균의 침입을 방어하는 방패막인 셈입니다. 따라서 피부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피부가 알칼리성을 띤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지질 가수 분해 효소가 활발해지지 않아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등으로 지지를 구성하는 성분의 합성 능력이 더뎌지게 되고 피부 장벽의 균형이 깨지고, 무너진 피부 장벽의 틈으로 수분이 날아가 건조함에 시달리는 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pH7 이상의 환경에서는 해로운 피부 상재균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불완전한 각질세포 사이에 지질 막이 형성되어 장벽 기능이 감소합니다. 이에 따라 여드름과 같은 피부 문제나 지루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케라틴이 분해되어 피부가 푸석해지고 콜라젠 섬유를 파괴하는 효소가 활성화되며, 유익균과 효소들의 작용이 감소하기 때문의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균과 자극에 민감해지는 피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알칼리성 피부 환경이 지속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피부 문제 및 민감성 피부, 건조 증상, 심하면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그럼, 피부 유형별 pH 균형 맞춤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해 드려볼게요.
3. pH지수로 피부타입 구분하기.
-건조 & 민감 트러블 피부(pH가 높은 알칼리성 피부)
알칼리성을 띠는 피부는 각질층 형성에 중요한 인지질의 합성을 도와주는 효소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새로운 피부(각질)을 만들어내지 못해 예민해지고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민감 피부에는 계면활성제의 함량이 적은 밀크 타입의 클렌저를 권장합니다. 또한 알칼리화된 피부는 새로운 각질을 만들어내는 인지질 그 자체가 부족하므로 이를 보완해 줄 지방산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pH를 낮추는 알코올 성분이나 화학적으로 각질을 탈락시키는 제품은 금물이며, 메이크업을 지울 때도 피부가 되도록 자극받지 않게 해야 합니다.
1차 세안제로 포인트와 기초화장을 지우고 약산성 클렌저로 2차 세안을 하면 자극 없이 클렌징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화장 솜으로 문지르거나 전동클렌저로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 후에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과 같은 최소한의 보습 성분이 담긴 제품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탄력 기능이 있는 영양 크림도 추천해 드립니다. 이때 피지 구조와 비슷한 스콸렌이나 표피층의 성분인 세라마이드 등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해주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성피부(pH가 낮은 산성 피부)
피부가 약산성일 때는 건강하지만 피부 내 pH 농도가 그 이하로 떨어져 피지가 과다 분비되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지성피부 pH 균형의 핵심은 바로 각질 제거에 있습니다. 과잉 피지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AHA, BHA 등의 산성 필링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자극받지 않는 선에서 빈도나 강도를 조절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피부가 번들거리기 때문에 물 세안이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한 세안을 자주 하기도 하는데, 이는 피부 장벽을 훼손할 수 있으니 잦은 세안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산성 클렌저보다 알칼리성 클렌저가 세정력이 뛰어나지만, 알칼리성이 지닌 피부 장벽 파괴력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피지 제거를 한다는 목적하에 알칼리성 클렌저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안 후 피지의 건들거림을 미리 걱정하여 유분기 없는 제품만을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pH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성피부를 지닌 사람이 세안 후 토너와 수분감 있는 보습제를 적용한 것보다 토너와 유수분이 골고루 포함된 보습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가 pH 균형 유지 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성피부는 세안 후 바르는 제품을 선택할 때 피지 조절을 위해 유수분이 적절히 배합된 보습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클렌징으로 건조해진 피부에 유수분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균형 회복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피지 막의 pH 지수를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피부 유형에 맞는 pH 지수의 세정액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렌징 시 피부 표면 불순물 제거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피부 속 진피 유두층에 있는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포함해야 합니다. 이는 피부 속 노폐물 제거를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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